[연설 전문] 폴 갤라거 대주교, 교황청-일본 수교 75주년 기념 축사


교황청 외무부장 폴 갤라거 대주교는 10월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의 전통적 지혜를 존경한다며, 아시아 교회 전체에, 특별히 일본 교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 갤라거 대주교는 교황청과 일본의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린 심포지움에서 이 같이 연설했다.

연설장에는 청중들로 가득했다. 심포지움을 주최한 그레고리안 대학 총장을 비롯해 일본 외교단과 대사 등이 참석했다. 갤라거 추기경은 교황청과 일본의 오래된 우정과 협업의 연대에 대해 반추했다.

갤라거 추기경은 일본 땅에 처음 발을 디딘 선교사가 예수회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태양의 제국”과 예수회와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회상했다.    

그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의 문화와 지혜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교황이 “일본 교회의 발전에 함께 하기 위해 가톨릭 교회도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현 시대의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상황에서도 진정한 평화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본 정부와의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심포지움에서 갤라거 대주교가 발표한 연설전문:

 

존경하는 추기경님들, 주교님들,

그레고리안 대학의 총장 신부님,

일본 대사님과 외교단 여러분,

대학의 모든 교수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

저는 그 동안 교황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잘 맺어온 관계 속에서 수교 기념일을 맞이해 열린 이 심포지엄의 축사를 준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학생일 때 신학과 영성, 그리고 교회법을 공부했던 모교에 돌아오니 더 기쁩니다.

그 동안 교황청과 일본이 맺어온 우정과 협업에 대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떠올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사실 교황청과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16세기 후반부터 많은 문화적, 종교적 교류로 이미 시작되어 공식화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주최한 이 심포지움을 통해 우리는 예수회와 “태양의 제국” 사이의 특별한 유대 관계를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에 처음 발을 디딘 선교사가 예수회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성인의 걸어간 그 길이 지식적인 측면으로도, 존중의 측면으로도, 그리고 상호 관계적인 측면으로도 끊임없는 열매를 맺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견해로 저는 1984년 태양의 제국의 히로히토 천황으로부터 소피아 대학의 총장으로 (후에는 그레고리안 대학의 총장으로) 특별 임명되었던 주세페 피타우 신부가 성장시킨 일본에 대해, 그리고 일본의 천년의 역사에 대한 사랑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형제이며 일본의 오래된 지혜를 존경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아시아 교회와 일본 교회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교황님을 대신해 저는 이 자리에서 일본 교회의 발전에 함께 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교황청의 노력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최근 있었던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의 일본 방문도 구체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교황청은 현 시대의 복잡하고 어려운 국제상황에서도 진정한 평화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본 정부와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대사님, 총장신부님, 그리고 당국 관계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무기와 전쟁의 논리의 유혹을 버리고, 평화와 군 비무장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은 큰 아픔과 고통과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아픔은 전 인류에 끊임없는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제가 신조 아베 총리와 후미오 키시다 외교부 장관과의 만남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히로시마에 들려 “평화의 기념비” 앞에서 잠시 기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1981년 일본을 방문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 지도자 분들과 정부 관리분들께 평화와 정의를 위한 노력을 촉구합니다. 우리 함께 굳건하게 결심합시다. 이제는 더 이상 서로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전쟁을 선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군 비무장화와 핵무기 폐지를 서로에게 끊임없이 약속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폭력과 혐오를 신뢰와 관심으로 변화시켜 나갑시다.“

저는 오늘 교황청의 입장을 대변하여,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이룩함으로써 젊은이들과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 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사님, 그리고 일본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도하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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